한국인의 눈으로 본 노르웨이 오슬로 생활비와 현실 생존 가이드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복지의 나라, 안전한 국가, 자연과 조화로운 삶’의 상징처럼 보인다.
한 달 4일만 일해도 먹고살 수 있고, 실업자도 연금 받으며, 물가는 비싸지만 삶은 여유롭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이곳에서 살아보면
‘체계의 이면에 숨어 있는 느림, 거리감, 외로움, 언어 장벽’이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글은 2024~2025년 기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주한 한국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 식비, 교통, 문화, 인간관계, 생활비 등을 관광객이 아닌 거주자의 시선으로 정리한 현실 생존 가이드다.
집이 없어서 못 산다..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
오슬로의 집값은 북유럽 기준으로도 높은 편이며, 외국인은 계약조차 어렵고,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 | 주거 형태 | 월세(NOK) | 특징 |
Sentrum (시내) | 스튜디오 | 12,000~15,000 | 접근성 최고, 고가, 낡은 건물 다수 |
Grünerløkka | 쉐어하우스 | 6,500~9,000 | 젊은 층 중심, 트렌디, 외국인 다수 |
외곽 지역 (Stovner 등) | 1인 아파트 | 9,000~12,000 | 저렴하나 교통 불편, 안전성 유의 |
▶ 생존 전략:
- Finn.no, Hybel.no를 매일 확인 + 빠른 연락 필수
- 보증금은 보통 3개월치, 외국인은 Referee 요구 많음
- 세금 신고용 주소 등록 가능 여부 반드시 확인
- 계약 전 실물 방문 필수, 온라인 계약은 사기 빈번
마트는 단순하고 비싸며, 외식은 '특별한 날 전용'
노르웨이는 식료품이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외식은 그야말로 기념일이나 급한 날에만 선택할 수 있는 사치다.
식재료 | 평균 가격(NOK) | 비고 |
닭가슴살 1kg | 120~150 | 일반 마트 기준 |
계란 12개 | 35~45 | Cage-free 기준 |
우유 1L | 20~24 | PB 브랜드 기준 |
식빵 1봉 | 25~35 | 품질 따라 차이 큼 |
외식은
- 일반 식당 한 끼: 200~300 NOK
- 피자나 햄버거: 150~200 NOK
- 아시아 음식점 (한식, 중식): 220~350 NOK
▶ 생존 전략:
- Kiwi, Rema 1000, Coop Extra 중심 마트 장보기
- 장을 자주 보는 것보다 1주일 분량 계획 구매가 더 경제적
- 라면, 김치 등은 Asian Market (Grønland 지역) 또는 스웨덴 국경 마트에서 대량 구입
고요하지만 비싼 대중교통, 정기권 없이는 손해
오슬로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정시성이 높다.
그러나 요금이 비싸므로 정기권 활용은 사실상 필수다.
교통 수단 | 요금(NOK) | 비고 |
단일 탑승권 | 40~42 | 지하철, 버스, 트램 공통 (90분간 환승 무제한) |
월 정기권 (Zone 1) | 853 | 학생 할인 시 50% 수준 |
자전거 대여 (Bysykkel) | 월 139 / 연 499 | 앱 기반, 1회 45분까지 무료 |
▶ 생존 전략:
- 정기권 + 자전거 병행 → 교통비 최적화
- 앱 Ruter 사용 → 실시간 도착 시간 및 환승 알림
- 대중교통은 야간 운행 종료 빠름 → 주말 심야 대책 필요
느리지만 체계적인 북유럽 시스템
항목 | 월 지출(NOK) | 비고 |
휴대폰 요금 | 200~400 | Telenor, Telia 등 (데이터 제한 있음) |
인터넷 | 500~800 | 집 계약 시 포함 여부 확인 |
전기/수도/난방 | 800~1,200 | 겨울철 난방비 증가 |
▶ 절약 팁:
- 모바일은 Chilimobil, Ice.net 같은 저가 요금제 추천
- 난방은 대부분 전기 기반 → 히터 사용 시간 관리 필요
- 계약서에 공과금 포함 여부 명시 여부 반드시 확인
영어는 되지만, 거리감은 더 크다
오슬로 시민 대부분은 영어를 매우 잘한다.
하지만 정작 공공 시스템은 노르웨이어 중심이며, 사회적 관계 형성은 매우 느리고 조심스럽다.
- “Hi”는 자주 하지만, 초대받기까지는 오랜 시간 필요
- 친절하지만 사적 영역은 철저히 분리
- 공공업무는 영어로 가능하나, 신청서, 행정 문서 등은 대부분 노르웨이어
▶ 생존 전략:
- 노르웨이어 A1~A2 수준만 있어도 생활 편의도 상승
- 공식 문서는 구글 번역 + 북유럽 한인 커뮤니티 도움 병행
- 외로움을 방지하려면 커뮤니티(교회, Meetup, 외국인 프로그램) 적극 활용
실제 생활비 정리 (1인 기준, 2025년 기준)
항목 | 월 지출(NOK) | 비고 |
월세 | 9,000~12,000 | 쉐어 or 외곽 스튜디오 기준 |
식비 | 3,000~4,000 | 마트 위주 + 외식 월 1~2회 |
교통비 | 853 | 정기권 기준 |
공과금/통신비 | 1,200~1,500 | 전기, 난방, 인터넷 포함 |
기타 생활비 | 800~1,200 | 병원, 문화, 여가 등 |
총합 | 15,000~19,000 | 한화 약 200만~250만 원 수준 |
결론: 오슬로는 조용한 도시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의지가 필요하다
오슬로는 북유럽 특유의 질서와 복지를 갖춘 도시다.
하지만 그 안에는 느림, 거리감, 외로움, 높은 물가, 언어 장벽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함께 있다.
그리고 그 현실은 ‘안정된 시스템’이 아니라
스스로를 움직이고, 계획하고, 외로움과 타협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온전한 삶을 허락한다.
오슬로에서의 생존은 단순한 생활이 아니라 ‘북유럽 방식의 독립적 삶을 배우는 과정’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