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시 2위 : 케이프타운에서 살아본 한국인의 생존 리포트
케이프타운은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다.
테이블 마운틴을 배경으로 펼쳐진 바다, 기후가 온화하고 과일과 와인이 풍부하며,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
하지만 이 모든 자연이 외국인을 지켜주진 않는다.
실제로 케이프타운은 전 세계 도시 중 치안 위험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국인처럼 눈에 띄는 외모와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에게는 생존 전략이 필요한 도시다.
이 글은 2024~2025년 기준,
케이프타운에서 장기 거주했던 한국인의 시선을 바탕으로 왜 이 도시가 살기 위험한 도시 2위로 꼽히는지를
실제 사례와 경험 기반으로 정리한 생존 가이드다.
케이프타운 개요
- 국가: 남아프리카공화국
- 인구: 약 470만 명
- 언어: 영어, 아프리칸스어, 줄루어 등
- 기후: 지중해성 기후 (겨울에 비, 여름은 건조)
- 통화: 남아프리카 랜드(ZAR)
케이프타운이 위험한 5가지 이유
1. 세계 최상위권 범죄율
케이프타운은 UN, Numbeo, Global Peace Index 등 다수의 치안 통계에서
아프리카 내 범죄율 1위, 세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 강도, 절도, 차량 탈취, 총격 사고 발생 빈도 매우 높음
- 낮 시간에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
- 외국인은 타겟이 되기 쉽고, 총기 사용 범죄도 자주 발생함
2. Load Shedding: 정전이 곧 치안 공백
남아공은 구조적인 전력 부족으로 인해 정전(Load Shedding)이 계획적으로 발생한다.
- 하루 2~4시간 단위 정전
- 정전 시간대에는 거리의 불빛, 경보 시스템, CCTV 모두 꺼짐
- 이 시간을 노린 범죄조직 활동 증가
- 숙소나 사무실에 백업 전력이 없으면 매우 취약해짐
3. 외국인을 타겟으로 한 강도 및 차량 절도
- 외국인 숙소 주변 차량을 표적으로 삼는 강도 잦음
- 주차장, 신호 대기 중 차량을 빼앗기는 사례 다수
- 구글맵을 보며 길 찾는 외국인은 범죄자가 먼저 알아챔
- 외출 시 스마트폰 사용만으로도 타겟이 될 수 있음
4. 여성 1인 거주자에겐 이중 위험
- 여성 대상 성범죄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
- 강도, 납치 외에도 스토킹, 협박, 성추행 사건 지속 발생
- 밤 외출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조차 제한적으로 해야 함
5. 경찰, 보안, 행정 시스템 불신
- 범죄가 발생해도 경찰 출동이 늦고, 실제 체포율 낮음
- 지역 간 치안 격차 극심 → 부유한 구역과 빈민 지역 완전히 분리
- 신고 시스템이 있지만 외국인은 대응받기 어려움
한국인이 체류 시 겪는 현실적인 위험
언어는 통하지만, 문화는 다르다
- 영어가 통하긴 하지만, 상황 설명과 감정 전달의 깊이는 한계
- 위급 상황 시 현지인이 도와줄지 확신하기 어려움
- 한국인 외모는 현지에서 눈에 띄기 때문에 더 표적이 되기 쉬움
외출 가능 시간 제한
- 낮 시간대만 외출 가능 (08:00~17:00 사이)
- 이후에는 숙소에 대기하는 것이 기본 원칙
- Uber 외에는 대중교통 이용 불가, 버스나 미니버스는 위험 지역 경유 가능성 높음
숙소 선택 기준이 까다롭다
- 보안단지(Gated Community) 외에는 거주 추천 불가
- 철제 담장, 전기펜스, 무장 경비원이 있는 곳 선호
-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보안이 없으면 오히려 비쌈
실제 사례
사례 1: 스마트폰 사용 중 강도 피해
한국인 유학생이 낮에 시내에서 스마트폰으로 길을 찾던 중
오토바이를 탄 2인조가 강제로 폰을 빼앗고 도주
사례 2: 차량 강탈
워킹홀리데이 체류자가 렌터카 운전 중 신호대기 중에
강도가 운전석 문을 열고 운전자를 끌어내린 뒤 차량 탈취
사례 3: 여성 대상 침입 위협
여성 1인 체류자가 보안 없는 에어비앤비에 거주 중
밤 10시경 침입 시도가 있었으며, 현지 신고에도 조치는 없음
만약 케이프타운에서 살아야 한다면
- 보안 단지 외 주거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
- Load Shedding 시간표를 숙지하고 대비책 마련
- 현지 교민 네트워크 확보 필수
- 의심되는 차량이나 사람은 무조건 피하고, 공공장소 촬영 금지
- 경찰보다는 보험사, 숙소 관리자, 대사관 연락망을 우선 확보
결론: 케이프타운은 자연은 아름답지만, 안전은 부족하다
케이프타운은 분명 아름답다.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올릴 만한 자연, 기후,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외국인이 살아가는 구조는 매우 다르다.
한국인 기준에서 보자면 이 도시는 '살기 좋은 도시'가 아닌 '살기 위험한 도시'다.
하루하루를 긴장하며 살아야 하고, 정전, 치안 공백, 범죄, 정보 부족에 끊임없이 노출된다.
한국에서의 안전한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도시는 장기 체류지로 절대 추천할 수 없다.
여행은 괜찮지만, 정착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