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주 한국인 생존 정보

이탈리아 로마에서 거주한 한국인의 생존 경험

journal4209 2025. 6. 29. 19:43

이탈리아 로마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문화와 예술, 유럽의 역사와 감성을 간직한 도시로 각인돼 있다.
콜로세움, 바티칸, 로마 광장, 그리고 늘 햇살이 가득한 거리로..
관광객의 눈에는 분명 아름답고 감탄스러운 도시다.

그러나 정착자, 특히 외국인 거주자의 눈으로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느리고 비효율적인 행정, 낡은 주택, 무질서한 교통, 예측 불가능한 일정
한국인에게는 크나큰 문화 충격으로 다가온다.

 

로마 거주 한국인 생존

 

이 글은 2024~2025년 기준, 로마에서 실제로 거주한 한국인의 생존 경험을 바탕으로
월세, 식비, 교통, 언어, 문화 장벽, 행정 시스템, 생활비까지 ‘살아보기 전엔 몰랐던 로마의 진짜 얼굴’을 정리한 생존 가이드다.

 

로마 도심은 낡았고, 외곽은 멀다

로마의 집값은 이탈리아 다른 도시들에 비해 비싸고,

오래된 건물, 불안한 난방, 보일러 고장은 일상적인 문제다.

지역 주거 형태 월세(€) 특징
Trastevere 스튜디오 €950~€1,300 도심 한복판, 건물은 대부분 20~30년 이상
San Lorenzo 쉐어하우스 €550~€800 학생가, 외국인 밀집
EUR, Garbatella 외곽 원룸 €700~€950 조용하고 상대적 신축 아파트
 

▶ 생존 전략:

  • Idealista, Immobiliare.it, Facebook Group(Expat in Rome 등) 활용
  • 보증금은 2개월치 + 첫 달 선불이 일반적 → 초기 비용 주의
  • “Registro del contratto(임대 계약 등록 여부)” 반드시 확인 (합법 거주 증명용)

 

마트는 합리적이지만 외식은 편의가 아닌 ‘행사’

로마는 식자재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idl, Carrefour, Conad, Esselunga 등의 마트에서는 대부분 유럽 평균 이하 가격대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품목 평균 가격(€) 비고
스파게티 500g €1.0~€1.5 마트 PB 기준
바게트 1개 €1.2~€1.5 신선한 베이커리
닭가슴살 1kg €7~€9 냉장 기준
우유 1L €1.2 일반 전지우유
 

외식은 한국처럼 간편하게 할 수 없다.
현지 레스토랑은 보통 점심은 €12~€20, 저녁은 €20~€35 이상이며, 한식당은 대부분 €18~€28 수준이다.

▶ 생존 전략:

  • 외식은 특별한 날에, 평일은 자취 생활 루틴 필수
  • “Coperto(자리세)”가 기본 2~3유로 붙는 것 주의
  • 한국 식재료는 로마 북부 코리아마트 또는 Amazon 이탈리아 활용

 

버스와 지하철은 ‘시간표는 있으나 의미는 없다’

로마의 대중교통은 매우 느리고 지연이 잦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지 않고, 파업(Strikes)이 자주 발생한다.

항목 가격(€) 비고
1회권 (BIT, 100분권) €1.50 지하철+버스 환승 가능
월 정기권 (Abbonamento) €35.00 로마 전 구역 가능
기차/고속철 (Freccia) 별도 가격 지방 이동 시 활용 가능
 

▶ 생존 전략:

  • ATAC 앱으로 실시간 운행 여부 확인
  • 파업일 대비해 자전거 or 도보 가능 경로 확보 필수
  • 지하철은 2~3호선 한정 → 대부분 버스 중심 이동

 

체계는 단순하지만 서비스 속도는 느림

항목 평균 비용(€) 비고
휴대폰 요금 €10~€20 Iliad, WINDTRE, TIM 등
인터넷(Wi-Fi) €25~€40 설치까지 1~2주 소요
전기/가스/수도 €80~€130 계절 따라 변동 큼
 

▶ 생존 팁:

  • 통신사는 Iliad가 가장 가성비 좋음 (무제한 요금제 €9.99부터)
  • 공과금은 집세에 포함된 경우 많으나, 계약 전 명확히 확인 필요
  • 난방은 대부분 ‘가스 보일러’ → 겨울철 폭탄 요금 주의

 

영어는 제한적이고, 느림은 기본이다

로마는 관광도시이지만 영어는 제한적이다.
관공서, 병원, 행정 업무 대부분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된다.
게다가 로마인들은 매우 느리며, 약속과 시간에 느슨한 문화가 있다.

  • 약속 10~15분 늦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음
  •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30분은 기본
  • 관공서 예약 후 실제 처리까지 수주 소요 가능

▶ 생존 전략:

  • A2~B1 수준의 이탈리아어 학습 필수 (기초 회화 + 행정 용어)
  • 공공업무 시에는 구글 번역 + 현지 지인 동행 권장
  • ‘빠름’ 대신 ‘느림’에 익숙해지는 마인드 전환이 가장 중요

 

실제 생활비 정리 (1인 기준, 2025년 기준)

항목 월 지출(€) 비고
월세 €800~€1,200 쉐어 or 외곽 스튜디오 기준
식비 €250 마트 자취 + 주말 외식 1~2회
교통비 €35 정기권 기준
통신/공과금 €100 난방 포함 시 더 오를 수 있음
기타 생활비 €100~€150 보험, 문화생활, 의료비 등
총합 €1,300~€1,600 한화 약 190만~230만 원 수준

 

결론: 로마는 낭만으로 살 수 없고, 느림과 타협해야 살아남는다

로마는 예술, 건축, 역사, 날씨, 그리고 사람들의 여유 있는 태도 등 수많은 장점을 갖춘 도시다.
그러나 그 장점은 느리고 불편한 시스템을 견뎌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한국식 빠름과 완벽함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로마에서는 초반에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도시만의 질감에 익숙해지고 나면, 느림 속에서 발견되는 사람다움과 삶의 여유를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