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 중 하나이다.
높은 삶의 질, 선진 의료 시스템, 안정적인 치안,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도시 풍경들이 겉보기엔 분명 완벽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실제로 이곳에서 살아본 한국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모든 것이 비싸고, 모든 것이 느리며, 외롭다”는 것이다.
이 글은 2024~2025년 기준, 스위스 취리히에서 거주한 한국인의 실경험을 바탕으로 월세, 식비, 교통, 언어, 문화, 행정, 생활비를 '관광객'이 아닌 ‘생활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생존 전략 정리본이다.
‘스위스 월세’는 현실이 아니라 고통이다
취리히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물가 도시다.
특히 월세는 스위스 국민들도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비싸며,
외국인에게는 집을 빌려주는 것조차 꺼리는 경우도 많다.
지역 | 주거 형태 | 월세(₣ CHF) | 특징 |
시내 중심 (Kreis 1~4) | 스튜디오 | ₣1,800~₣2,500 | 비싸지만 접근성 최고 |
외곽 (Oerlikon 등) | 쉐어하우스 | ₣800~₣1,200 | 외국인 거주 다수, 트램 필요 |
스위스 기숙사/단기 렌탈 | 개인방 | ₣700~₣900 | 제한된 수량, 조기 신청 필수 |
▶ 생존 전략:
- wgzimmer.ch, homegate.ch, Flatfox 적극 활용
- Anmeldung(주소 등록) 가능한 집인지 사전 확인
- 취업/워홀 비자 소지자는 영문 재직증명서, 급여 명세서 필수 제출
- 독일어 기본 이메일 작성 능력 필요
마트는 참고 견딜 만하지만 외식은 죄책감이 든다
스위스는 식료품도 비싸지만, 외식은 충격적일 정도로 비싸다.
한국처럼 간편하게 먹을 만한 음식이 부족하며,
한식당이나 아시아 음식은 대부분 ₣25~₣35 이상의 고가 메뉴가 일반적이다.
품목 | 평균 가격(₣) | 비고 |
우유 1L | ₣1.6 | Coop 기준 |
닭가슴살 1kg | ₣17~₣22 | 신선 식품 기준 |
계란 10개 | ₣5~₣6 | 일반 품질 기준 |
샌드위치 1개 | ₣7~₣9 | 마트 or 역 앞 퀵푸드 |
▶ 생존 전략:
- Aldi, Lidl에서 기본 식재료 + 도시락용 샐러드류 구매
- 외식은 월 1~2회로 제한하고, 집밥 루틴 정착
- 김치, 고추장 등은 독일 국경 마트나 아시아 마트에서 대량 구매
교통은 정시성이 최고지만 요금도 최고 수준
스위스 교통은 정확하고 깨끗하며 효율적이다.
하지만 가격은 유럽 최고 수준이다.
취리히에서는 트램, 버스, 기차 모두 ZVV 정기권으로 해결해야 한다.
항목 | 요금(₣) | 비고 |
1회권 (Zone 1~2) | ₣2.90~₣4.40 | 환승 포함 |
월 정기권 (도시 내) | ₣85~₣110 | ZVV, SBB 정기권 병합 가능 |
자전거 (Velospot) | ₣7~₣10 / 일 | 연간 패스: 약 ₣70~₣100 |
▶ 생존 전략:
- 매일 이동 시 정기권 필수
- 자전거와 트램 병행 → 교통비 절감
- SBB 앱으로 실시간 열차 확인 + 티켓 사전 구매 시 할인
통신과 고정 생활비는 체계적이지만 느리고 비싸다
항목 | 월 지출(₣) | 비고 |
휴대폰 요금 | ₣25~₣40 | M-Budget, Salt 등 저가 통신사 |
인터넷 (Wi-Fi) | ₣50~₣80 | 설치까지 2주 이상 |
전기/수도/난방 | ₣100~₣150 | 보일러 사용량에 따라 급등 |
기타 고정지출 | ₣30~₣50 | 보험료, 정기 구독 등 |
▶ 생존 팁:
- 선불 요금제(SIM Prepaid) 선택으로 단기 거주 시 절약
- 집 선택 시 Nebenkosten(공과금 포함 여부) 반드시 확인
- 계약은 서면/우편 중심 → 서류 정리 능력 필요
영어는 되지만, ‘스위스식 거리감’이 존재한다
취리히에서는 독일어(정확히는 스위스 독일어)가 기본 언어다.
하지만 젊은층은 대부분 영어가 가능해 생활 자체는 영어로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공기관, 병원, 행정은 독일어 기반
-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리며 개인주의 강함
- 이웃과의 접촉 거의 없음 (같은 층 사람도 잘 모름)
▶ 생존 전략:
- 독일어 인사말 ‘Grüezi’, ‘Danke’ 정도는 기본
- 언어 학습 앱으로 A2~B1 수준의 생존 독일어 확보
- Meetup, Facebook Group 등을 통한 사회적 접점 필수
실제 월 생활비 요약 (2025년 기준, 1인 기준)
항목 | 평균 지출(₣) | 비고 |
월세 | ₣1,000~₣1,400 | 쉐어 or 외곽 기준 |
식비 | ₣300~₣400 | 자취 + 외식 월 1~2회 |
교통비 | ₣100~₣120 | 정기권 기준 |
공과금/통신비 | ₣120 | 시즌별 변동 |
기타 생활비 | ₣100~₣150 | 보험, 생필품, 여가 |
총합 | ₣1,650~₣2,100 | 한화 약 250만~320만 원 수준 |
결론: 취리히는 ‘조용한 강자만’이 적응할 수 있는 도시다
스위스는 아름답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중에서도 취리히는 높은 질서, 완벽한 시스템, 그리고 비싼 생활비로
스스로를 정확히 관리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안정적인 삶을 허락한다.
언어 장벽, 생활비 부담, 느린 행정, 철저한 거리감이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일단 정착하면 안정과 품격을 갖춘 도시 생활이 가능하다.
취리히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단순히 '외국에 산다'가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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