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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한국인 생존 정보

도쿄 니시닛포리에서 한국인으로 조용하게 생존하기

도쿄에 처음 정착하려는 사람들에게 ‘위치’는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다.
화려한 시부야나 이케부쿠로는 집값이 너무 비싸고,

외곽 지역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외국인 거주 비중이 낮아 심리적 장벽이 크다.

이런 가운데, 도쿄 도심에서 접근성, 조용함, 물가 안정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숨은 거주지가 있다.
바로 니시닛포리(西日暮里)다.

 

도쿄 니시닛포리 한국인의 생존

 

본 글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도쿄 아라카와구 니시닛포리 지역에서 거주한 실제 한국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집 구하기, 교통비, 물가, 생활 리듬, 지역 분위기까지 관광객이 아닌 '생활자'의 시선으로 정리된 진짜 생존 일기다.

 

니시닛포리는 어떤 곳인가?

니시닛포리는 도쿄 북동부 아라카와구(荒川区)에 속한 조용한 주거지다.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야마노테선, 치요다선, 게이힌토호쿠선, 닛포리·토네리 라이너 등 4개 노선이 지나가
교통 접근성이 도쿄 내에서도 손꼽히는 지역이다.

  • 우에노까지 3분
  • 아키하바라까지 6분
  • 신주쿠까지 15분
  • 닛포리역까지 도보 5분권

게다가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신오오쿠보, 이케부쿠로와는 다른 정적인 분위기 덕분에
‘관광지 한복판에 사는 스트레스’ 없이 도쿄 도심을 누릴 수 있다.

 

도심 속에서는 꽤 합리적인 수준

도쿄에서 집값이 점점 오르는 가운데, 니시닛포리는
교통, 생활 인프라, 조용함 대비 월세가 비교적 낮은 지역이다.

구조 월세(엔) 특징
1K 원룸 70,000~85,000 역 도보 10분 이내,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많음
1DK 85,000~100,000 오래된 아파트 중심
쉐어하우스 50,000~65,000 외국인 비율 높고 보증금 낮음
 

▶ 생존 전략:

  • 부동산 계약 시, “인터넷 포함” 여부와 난방 방식(전기 vs 가스) 반드시 확인
  • 외국인 계약이 가능한 GaijinPot Housing, OYO LIFE 활용
  • 니시닛포리역 대신 신닛포리역, 미카와시마역 인근 매물까지 확장하면 월세 절감 가능

 

가성비 식재료 천국 + 세일 타이밍 노리기

니시닛포리는 작지만 알찬 생활 인프라가 특징이다.
특히 역 주변에는 OK스토어, 마루에츠, 다이소, 드럭스토어 등 주요 체인이 모두 밀집되어 있어
생필품과 식료품 가격 경쟁이 활발하다.

품목 가격(엔) 비고
닭고기 100g 100~130엔 OK스토어 기준
두부 1팩 80~110엔 세일 시 60엔까지도 가능
우유 1L 200~220엔 일반적인 슈퍼 기준
도시락 298~398엔 저녁 8시 이후는 20~30% 할인
 

▶ 생존 전략:

  • 저녁 8시 이후 마트 도시락 세일 시간 노리기
  • 2주 1회 대형 마트 장보기 + 평일은 근처 마트 보완
  • 냉동보관 반찬과 미소된장국 조합으로 1주일 식단 구성

 

‘지옥철’도 없고, 접근성도 최고

니시닛포리는 야마노테선 라인에 있으면서도 시부야나 신주쿠처럼 붐비지 않는 역세권이다.
게다가 게이힌토호쿠선과 치요다선도 있어 출근·통학 노선이 다양하다.

  • 니시닛포리 → 도쿄역: 13분
  • 니시닛포리 → 이케부쿠로: 10분
  • 니시닛포리 → 신오오쿠보: 15분

▶ 생존 전략:

  • 회사/학교 노선에 따라 정기권 최적화 루트 설정
  • 일부 노선은 야간 운행 종료가 빨라서 귀가 시간 조율 필요
  • 전기 자전거 + 전철 조합으로 외곽 이동 시 비용 절감

 

지역 분위기: 조용함, 그리고 보수적인 정중함

니시닛포리는 번화가가 아니기에 밤 9시만 넘어도 거리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점에서 치안이 매우 안정적이며, 주거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다.

다만, 아라카와구 특유의 조금은 보수적인 주민 분위기로 인해 예의와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 분리수거 요일 매우 엄격 (가연/불연/병/플라스틱 완전 분리)
  • 공동 주택에서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하는 문화 필요
  • 공용 공간 사용 시 철저한 청결 유지 요구됨

▶ 생존 전략:

  • 이웃과의 최소한의 마주침에서도 “오하요고자이마스”, “곤니치와” 인사 생활화
  • 쓰레기 배출 요일, 시간, 구역 지키지 않으면 경고 스티커 부착
  •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서 외국인 일본어 클래스 참여 가능

 

실제 생활비 정리 (1인 기준, 2025년 기준)

항목 평균 지출(엔) 비고
월세 75,000 1K 원룸 기준
식비 28,000 자취 + 도시락 혼합
교통비 8,000 정기권 기준
공과금+인터넷 10,000 계절별 변동 있음
휴대폰 요금 2,500 저가 SIM 사용
기타 생활비 12,000 병원, 생필품 등
총합 135,500엔 한화 약 120~125만 원
 

니시닛포리에 살면서 느낀 장점 vs 단점

@ 장점

  • 도쿄 도심 접근성 최상급
  • 비교적 저렴한 월세
  •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
  • 혼자 살기 좋은 분위기

@ 단점

  • 나이트라이프, 쇼핑문화 부족
  • 지역 커뮤니티는 외국인 비율 낮음
  • 방음 약한 오래된 건물 많음
  • 신오오쿠보 같은 '한인 커뮤니티'와의 거리감 있음

 

결론: 니시닛포리는 도쿄를 '살기 위해' 선택한 사람들의 도시

도쿄에서 사는 이유가 ‘힙한 삶’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이라면, 니시닛포리는 최적의 선택지 중 하나다.

월세, 교통, 생활 인프라, 안전, 조용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중간값’에 있다.
그리고 그 ‘중간값’은 서울에서 벗어나 도쿄에 자리를 잡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