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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한국인 생존 정보

도쿄 속의 실속형 구역 아라카와구에의 한국인 생활기

도쿄에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막상 거주지를 찾다 보면 집값, 교통비, 생활비의 벽에 부딪힌다.
그때 사람들은 묻는다. “도쿄 안에서 그나마 현실적으로 살만한 곳이 어딜까?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아라카와구(荒川区)는 조용한 주택가와 저렴한 월세, 편리한 교통, 외국인 친화적인 분위기를 갖춘 도쿄 도심 속 실속형 구역이다.

 

도쿄 아라카와 한국인 생활기

 

이 글은 2024~2025년 기준으로 실제로 아라카와구에서 1년 이상 거주한 한국인의 생존기를 바탕으로 주거비, 식비, 교통, 언어, 지역 분위기까지 도쿄의 진짜 현실을 보여주는 리얼 생존기다.

 

아라카와구는 어디인가?

시부야도 아니고, 신주쿠도 아닌… 그러나 도쿄에 진짜 존재하는 동네

아라카와구는 도쿄 23구 중에서도 북동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은 중심지는 아니지만 우에노와 닛포리, 미카와시마, 미나미센주 같은 실용적인 생활권을 갖춘 지역이다.

주거 중심지이기 때문에 유흥시설이나 번화가는 적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안전하며, 전통적인 일본의 분위기를 간직한 동네다.

  • 주요 전철 노선: JR 야마노테선, 도쿄메트로 히비야선, 츠쿠바 익스프레스
  • 신주쿠까지 약 20분, 아키하바라까지 10분 이내
  • 도심 접근성은 높지만 월세는 상대적으로 저렴

 

도쿄 치고는 저렴하지만, 그만큼의 타협도 필요하다

실제로 아라카와구에서 1K(원룸) 월세는 다음과 같은 수준이다.

지역 구조 월세(엔) 비고
미카와시마역 주변 1K 65,000~75,000 역 도보 10분 이내, 오래된 건물 많음
미나미센주 1R 55,000~70,000 역세권+상업지역, 한국인 비율 높음
니시오구보 쉐어 45,000~60,000 외국인 쉐어하우스, 보증금 낮음

 

▶ 생존 전략:

  • 보증금/갱신료 없는 매물 선택으로 초기비용 절약
  • 인터넷/가스 포함된 매물을 우선 고려
  • 외국인 전용 부동산 플랫폼(예: GaijinPot, OYO LIFE)도 적극 활용

 

마트는 싸고, 한국 식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라카와구는 의외로 한국 식재료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닛포리나 미나미센주 인근에는 한인마트는 없지만, OK 스토어, 다이소, 세이유, 이온 같은 저가 슈퍼가 밀집해 있다.

 

식재료 가격(평균) 특징
고기 100g 110~150엔 할인 시간(저녁 8시 이후) 노리기
두부 1팩 90~120엔 1+1 프로모션 자주 진행
라면 5봉지 세트 380~480엔 신라면 포함, 세이유 기준
김치 300g 298~400엔 일본산 김치도 품질 괜찮음
 

▶ 생존 전략:

  • 마트 2~3곳을 돌며 주간 단위 세일 패턴 체크
  • 냉동 밥 + 반찬을 조리 후 보관하는 "밥벌이 루틴" 구축
  • 도시락은 OK스토어 기준 300~400엔으로 해결 가능

 

정기권만 잘 써도 도쿄 중심부까지 접근 가능

아라카와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교통비 대비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 미카와시마역 → 우에노: 5분 (야마노테선)
  • 미나미센주 → 아키하바라: 10분 (히비야선)
  • 닛포리 → 신주쿠: 18분 (야마노테선)

정기권으로 월 6,000~8,000엔 수준이면 충분히 이동 가능하며,
자전거 타운으로도 유명해 자전거만 있으면 생활 동선이 매우 유연해진다.

▶ 생존 전략:

  • 교통 정기권 구간을 집-학교/직장 중심으로 설정
  • 닛포리에서 야마노테선 활용 시 도쿄 대부분 지역 30분 내 도달
  • 전기자전거 + 교통카드 병행으로 혼합형 출퇴근 루틴 완성

 

아라카와구의 분위기와 사람들: ‘적당한 거리감’, 그리고 ‘정중함’

아라카와구는 도쿄의 번화가와는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오래된 상점가, 재래시장, 중장년층 중심의 이웃 문화가 특징이다.
이웃 간의 인사는 기본이며, 한국인이라고 특별히 배척 받는 일은 거의 없다.

  • 조용한 주거지 특성상, 밤 10시 이후 소음 금지
  • 쓰레기 분리배출 철저히 관리되며, 스티커 확인 필수
  • 한국말이 가능한 일본인은 거의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은 낮음

▶ 생존 전략:

  • 이웃과 최소한의 인사 및 예의는 반드시 지키기
  • 쓰레기 배출 요일 철저히 숙지 (불연, 가연, 자원, 플라스틱 구분)
  • 커뮤니티 센터에서 일본어 클래스 또는 외국인 교류회 참여 추천

 

실제 1개월 생존 지출 요약 (1인 기준)

항목 평균 지출 (엔) 비고
월세 65,000 미나미센주 원룸 기준
식비 30,000 자취 + 마트 도시락 혼합
교통비 8,000 정기권 포함
공과금+인터넷 10,000 계절 따라 변동
통신비 (모바일) 3,000 LINEMO 저가요금제 사용
기타 생활비 12,000 병원, 세제, 소형 가전 등
총합 128,000엔 ≈ 한화 약 115~120만 원

 

단점은 없을까? 아라카와구의 진짜 단점 3가지

  1. 유흥과 여가 시설 부족
    • 클럽, 대형 쇼핑몰 등은 거의 없으며, 조용한 동네 중심
  2. 건물 노후화
    • 20~30년 된 아파트 비율이 높아 단열·방음 문제가 있음
  3. 도쿄 외국인 커뮤니티와의 거리
    • 신오오쿠보나 이케부쿠로처럼 ‘한국인 밀집’ 지역은 아님

하지만 이 단점들은 대부분 “생활 중심형 이주자”에게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결론: 도쿄에서 ‘조용히 잘 사는 법’을 배운 동네, 아라카와구

아라카와구는 도쿄 속에서 ‘현실적인 일본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구역이다.
한국인 비율이 낮지만,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치안이 안정적이며,
무리 없는 물가로 도쿄의 삶을 지속할 수 있다.

화려한 번화가를 꿈꾸는 사람에게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진짜 도쿄를 생활의 공간으로 받아들인 사람에게는
이 조용한 구역이 오히려 도쿄의 정답일 수 있다.